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들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아이폰12가 사전예약부터 품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정 통신3사와 주요 오픈마켓에서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자급제 채널에서는 불과 몇초 만에 인기색상이 모두 팔렸습니다. 쿠팡과 위메프에서는 아이폰12프로 ‘그래파이트’ 색상이 가장 먼저 매진됐습니다. 이어 쿠팡을 비롯해 11번가·위메프 등 대다수 자급제 채널에서는 예판이 시작되고 10~15분 만에 아이폰12 시리즈 초도물량이 모두 소진됐습니다.

이번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폰이지만, 국내에선 5G에 대한 품질 불신과 고가 요금제 논란 때문에 자급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알뜰폰의 경우 3만원대 5G 요금제는 물론 통신사 대비 저렴한 LTE 고용량 무제한 요금제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통사들의 선택약정 25% 가입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통신사 온라인몰의 경우 길게는 1시간 넘게 사이트가 마비됐습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는 자급제 물량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량에 비해 예상보다 대기수요가 많았던 셈입니다. 아이폰12·아이폰12프로 공식 출시일은 30일입니다. 하지만 사전예약에 성공했더라도 이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재고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이미 공지를 한 상태입니다. 혁신이 있네 없네 해도 역시 아이폰은 아이폰인가 봅니다. 

지상파UHD 3년째 유명무실


 

유명무실 지상파UHD에 대한 질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약속 불이행에 정부가 공언했던 활성화 계획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 콘텐츠를 HD급으로 낮춰 유료방송에 송신하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아마도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이었다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집중 취재했을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지상파는 2017년 5월 세계최초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했으나, 허가 당시 약속한 투자 계획과 편성비율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경영난을 이유로 지상파3사 UHD 시설투자 이행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변 의원은 서비스를 하는 700MHz 주파수 회수까지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상파의 공공성으로 돌파하기에는 많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아이폰 닮아가는 갤럭시?…갤S21는 각진 디자인?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일까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처럼 베젤이 각진 모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 특허청에 ‘블레이드베젤’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스마트폰 베젤이 점점 얇아지는 추세에서 삼성전자가 블레이드베젤이라는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블레이드베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블레이드가 ‘칼날’을 의미하는 점을 고려하면 칼의 평평한 면처럼 각진 테두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블레이드베젤이 디스플레이 아래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스크린카메라와도 관련됐을 가능성도 언급 됐는데요. 다만, 갤럭시S21에 언더스크린 카메라가 적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최근 복고가 다시 유행이듯 디자인은 돌고도는 모양입니다. 

"잘 벌고 가요~" 넷플릭스, 한국 덕에 웃었다


 

넷플릭스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유료가입자 수는 220만명이 순증한 1억9500만명을 돌파했는데요. 당초 시장에서는 357만명이 순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나마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성과가 컸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해 기쁘다"고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죠. 국내 넷플릭스 유료가입자 수는 336만명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여러 차례 무임승차 논란을 빚은 것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인데요. 넷플릭스는 국내에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도 망 이용대가를 외면하고 있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조세회피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는데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23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점을 짚고 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6만원 갤럭시노트20, 진실은 이렇습니다


 

6만대 갤럭시노트20 들어보셨습니까? 요즘 카카오톡, 네이버, 인스타그램 등 유명 SNS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광고 입니다. 출고가 120만원에 달하는 갤럭시노트20을 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안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기성, 아니 사기 입니다. 요금할인을 지원금으로 둔갑시키고 할부기간을 늘리는 등 정상적인 판매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가 취재해보니 이렇습니다. 일단 기계값에서 20%인 23만9800원을 빼주고 제휴서비스 할인으로 36만원, 선택약정할인으로 53만4000원을 할인해주겠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면 출고가 120만원 갤럭시노트20은 6만5000원이 되는 셈이죠. 부가서비스도 없고 8만9000원 요금제 4개월만 유지하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 지원금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소비자는 지원금 또는 요금할인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두개를 다같이 지원금으로 묶어서 퉁쳐버리면 곤란하죠. 여기에 24개월 약정이 아닌 48개월에 중고폰 반납 등 사실상 정상적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더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단말기유통법 위반으로 최대 2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독자분들은 과장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현명한 소비하시기 바랍니다. 

통신사 “적정 임대료 1.5조원” vs 정부 “묻고 더블로 가”


 

다음 달 정부가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공개하는 가운데, 과도한 부담을 우려하는 통신업계와 국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재할당대가 5조5705억원을 추계해 예산안에 반영했는데요. 이는 통신3사가 정부에 건의한 액수보다 3배 이상 많죠. 

통신업계는 정부를 향해 과거 손님 많은 주요 상권이었을 때만 기억해 임대료를 높이는 건물주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5G 글로벌 경쟁국은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별도로 징수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은 기존 주파수의 달라진 가치도, 5G 투자 상황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업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것이죠. 

국회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파수 재할당 부담이 자칫 소비자 비용 전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주파수 할당 대가 산정기준을 상향 입법하고 구체적인 산정방법을 시행령에서 규정한 전파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발의된 상태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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