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들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제2의 사랑제일교회' 막자…비대면예배 지원 나선 정부


 

정부가 당장 두 달간 온라인 종교활동을 지원합니다. 최근 수도권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빗발치며 부득이 내린 결정인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주도로 200인 이하 중소 종교단체에 기술적 매뉴얼 및 데이터 제공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우선, 카카오TV나 네이버밴드 라이브 등 인터넷 생방송 동영상 플랫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배포합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홈페이지에 가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통신사 협조를 받아 종교단체별 영상송출용 이동통신 1회선에 대해 10월 말까지 두 달간 월 50GB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악몽’ 광화문 그날…기지국은 알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방역당국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지난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방역당국은 통신3사 기지국 접속정보를 활용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응합니다. 

인근 기지국과 단말은 통신을 위해 계속 신호를 주고받는데,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켜둔 채 소지하고 있다면 기지국 범위 내 접속정보에 기록됩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관계부처 요청 때 통신사는 감염병 의심자로 파악되는 접속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태원 클럽을 비롯해 구로 콜센터, 동대문 PC방, 서래마을 와인바 집단감염과 관련해 통신사는 방역당국에 기지국 정보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1만개 더" 공공와이파이 구축, 왜 KT만 할까?


 

올해 말까지 전국에 공공와이파이 1만개가 추가로 구축될 예정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2년까지 총 4만1000개 공공와이파이를 확대키로 하고, 그중 1만개를 올해 먼저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연내 구축사업자로는 KT가 선정됐습니다. 이를 위해 KT는 총 18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당초 이번 추가구축 사업공모에는 통신3사 중 KT만 유일하게 응했다고 합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아예 참여하지 않은 것이죠. 왜일까요? 우선 이들 사업자는 당장 이번 사업 기간이 짧고 준비가 부족해 연내 진행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아무래도 KT는 유선 인프라가 많다 보니 먼저 구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일각에선 공공와이파이 구축이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부담이 큰 사업이라는 점을 지목하기도 합니다. 당장 올해 구축사업에 들어가는 정부예산은 추경을 비롯해 총 420억원, KT의 비용부담은 180억원인데요. 정부와 사업자간 투자부담이 7대3 수준인 셈입니다. 물론 원래 5대5로 진행되던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부담이 경감됐다고 보여집니다만 사업자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듯 합니다.

‘5G폰+LTE 요금제’, 자급제 단말이면 OK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LTE 요금제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됐습니다. 다만 통신사향이 아닌 자급제 단말일 경우 가능하다고 합니다. SK텔레콤과 KT는 21일부터, LG유플러스는 오는 28일부터 5G 자급단말 대상 LTE 서비스 개통을 지원합니다. LG유플러스는 전산작업 문제로 다소 개통시기가 미뤄졌습니다.

기존에는 5G 단말을 사용하는 고객이 LTE 요금제를 사용하려면, 이용자가 사용하던 LTE 유심을 빼서 자급제 단말에 장착하는 유심기변 방식을 채택해야 했죠. 새롭게 통신사 유통망에서 LTE 요금제를 가입하기란 어려웠습니다. 소비자단체?국회 등은 5G 자급단말에서 LTE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는 대책을 요구했죠. 이에 통신3사는 오는 21일자로 약관을 변경신고했다고 합니다. 

블랙베리, 5G로 부활 노려


 

독특한 쿼티 자판으로 마니아층을 모았던 ‘블랙베리’가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을 탑재해 시장에 나올 예정입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안 전문기업 온워드모빌리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블랙베리 5G 스마트폰을 내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주요 사양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내년 선보일 블랙베리폰은 블랙베리 키2와 비슷한 형태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블랙베리 상징으로 통했던 물리적 쿼티 자판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다만 키보드 입력 경험은 유지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반영하는 새로운 키보드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블랙베리가 전체 설계와 브랜드를 맡고 온워드모빌리티가 보안을 담당, 스마트폰 제조는 폭스콘 자회사인 FIH모바일이 맡습니다.

K-OTT, 넷플릭스 맞설 수 있을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공룡에 대적할 수 있을까요?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이 최근 웨이브·티빙·시즌·왓챠 등 국내 4개 플랫폼의 대표들과 만나 K-OTT 경쟁력을 위한 ‘콘텐츠 협력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이뤘습니다. 넷플릭스는 물론 연내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가능성도 떠오르는 만큼, 국내 콘텐츠 제작 역량과 IT 기술 역량을 모아 해외 진출을 타진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사업자들도 OTT 생태계 활력을 위해 속도감 있는 규제완화 추진을 요청했습니다. 대형 오리지널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정부 지원은 물론, 시의성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정부 심의 심사를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건의였습니다. 

이 같은 논의를 거쳐 방통위는 간담회를 기점으로 ‘국내 OTT 활성화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회동를 열 계획입니다. 웨이브·티빙·시즌·왓챠 4개 사업자의 실무진들과 방통위가 앞으로 협의체를 통해 주기적으로 만나 업계 애로사항과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죠. 최근 OTT 업계가 음악·영화 저작권과 관련해 문화계와 충돌을 빚고 있는 부분도 협의체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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