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들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모습드러낸 갤럭시 5형제


 

이번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슈는 갤럭시노트20 공개일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열고 갤럭시노트20 등 갤럭시 5형제를 공개했는데요. 가장 관심을 모은 갤럭시노느20에 대해 삼성전자는 "컴퓨터와 같은 생산성과 게임 콘솔과 같은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S펜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응속도가 전작대비 80%나 빨라졌는데 반응속도로 보면 실제 펜으로 쓰는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좋은 카메라 성능과 달리 '카툭튀'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하네 안하네 했던 갤럭시Z폴드2도 공개됐는데요. 화면은 더 커지고 완성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6.2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에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습니다. 다만, 세부 사양과 출시 일정, 가격 등은 9월1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밖에 ▲갤럭시탭S7·7플러스 ▲갤럭시버즈라이브 ▲갤럭시워치3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삼성전자 ‘갤노트20’ 보상판매 확대…중저가폰도 포함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 시리즈’ 흥행을 위해 보상판매 확대 카드를 꺼냈습니다. 경쟁사 제품은 물론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J 시리즈 등 삼성전자 중저가폰까지 보상 대상을 넓혔습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중저가폰까지 보상판매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보상판매로 기존 프리미엄폰 고객 잠금(lock-in, 락인) 효과를 노렸는데요. 애플 LG전자 등 경쟁사 고객 확보 수단으로도 사용했씁니다. 보통 중저가폰은 10대 구매율이 높은데 이들을 프리미엄폰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갤노트20 사고 임영웅도 보고…통신3사 '스타마케팅' 열전

 

통신3사가 갤럭시노트20 출시기념 개통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년 플래그십 신작 스마트폰이 나오면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오프라인 론칭행사를 벌였죠. 아쉽게도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줄줄이 취소됐었는데요. 이번 노트20 출시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다시 오프라인 행사를 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네요. KT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개통행사를 진행할 듯 합니다.

임영웅, 윤두준 등 유명인을 앞세운 통신사들의 스타 마케팅도 다시 부활할 조짐입니다. SK텔레콤은 8월14일부터 9월14일까지 갤럭시노트20을 개통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한 총 600명을 ‘2020 트롯 어워즈’ 공연에 초대한다고 하는데요. KT도 지난해 하반기 워너원 강다니엘에 이어 블랙핑크 제니를 광고 모델로 선정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노트20 론칭행사에는 가수 하이라이트 윤두준을 초대합니다. 인기스타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마케팅 대전이 쏠쏠합니다.

“언택트 고맙다” 통신3사, 2분기 실적 ‘껑충’

 

통신3사가 2020년 2분기 활짝 웃었습니다. 통신3사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은 ▲3595억원 ▲3418억원 ▲23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 ▲18.6% ▲59.2% 증가했습니다.

통신3사 영업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상승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입니다. 통신3사 모두 언택트 서비스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미디어, 커머스, 기업(B2B) 분야 등이 대표적입니다. 코로나19발 언택트 효과로, 통신3사 실적엔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5G (연결된 곳만) 잘 터져요

 

정부가 5G 첫 품질평가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조사 결과 5G는 LTE보다 4배 빠른 속도, 주요시설 내 높은 접속률, 낮은 LTE 전환율을 기록했죠. SK텔레콤은 속도, KT는 LTE 전환율, LG유플러스는 커버리지에서 각각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SK텔레콤 1등, KT 2등, LG유플러스가 3등입니다. 예년 평가와 순위는 동일합니다. 수도권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는 내심 수도권 평가에서 1~2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3위 였습니다. 경쟁사에 비해 망운영능력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과기정통부가 대체로 우수한 5G값을 들고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측정 모수를 통신사가 제출한 5G 구축 지역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용자는 5G가 구축되지 않은 지역과 장소에서도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 체감과 거리가 멀어 도리어 통신사를 향한 5G 품질 불만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네요. 

"기생충 땐 좋았는데..."CJ ENM, 영화사업 2분기 적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CJ ENM 영화 사업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습니다. 영화?극장 및 TV광고 수익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는데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375억원,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7%, 16.1% 감소했습니다. 

제일 문제는 영화 부문입니다. 매출 125억원,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전 부문 유일한 적자를 냈습니다. 전 분기(20억원)보다 영업손실 규모는 더 커졌으며 특히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1.5% 급감했다고 합니다. 신규 개봉 중단으로 극장 매출은 지난해 대비 97.7% 급락했고 부가판권도 90.9% 떨어진 상황입니다. CJ ENM은 이번달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비롯해 하반기 영화 라인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과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KT스카이라이프, 2분기 제대로 웃었다


 

KT스카이라이프가 모처럼 웃었습니다.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3% 급증했는데요. 같은 기간 매출은 2% 감소했지만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이를 상쇄했습니다. 

사실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입니다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소위 '알짜' 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고ARPU의 UHD 방송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3만4000명 증가했고, 인터넷 가입자는 2만2000명 성장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케이블TV방송으로 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해 현대HCN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함께 현대HCN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중심 상품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토종 OTT, 뭉쳐야 산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일 국내 미디어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취임사를 전했습니다. 5기 방통위원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한 위원장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입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공룡에 맞서 토종 OTT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키느냐가 앞으로의 방통위 주요 현안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상혁 위원장은 "국내 OTT가 살기 위해서라도 협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는데요. OTT는 무엇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넷플릭스 같은 대형 OTT들은 연간 수십조원씩 자본을 들여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자금은 물론 시장규모도 적은 한국 OTT가 생존하려면 서로간 경쟁 대신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최근 SK텔레콤도 티빙 등 국내 OTT 경쟁자들에게 '합병' 러브콜을 보냈었죠. 구글 유튜브?넷플릭스에 맞서 한국 OTT가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단일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주파수 재할당, 1조원 이상 비싸게 사라? “LTE 일부 대역 포기할 수도”

역대 최대 규모 ‘주파수 재할당’ 대전을 앞둔 가운데, 적정 대가를 놓고 정부와 통신사 간 줄다리기가 한창입니다. 통신업계는 신규 할당도 아닌 기존에 사용 중인 주파수를 1조원 이상 웃돈을 주고 가져올 수는 없다는 입장이죠. 비용 부담이 과도한 만큼, 일부 주파수 대역을 포기하는 시나리오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토로가 나옵니다.

이 경우, LTE 일부 대역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LTE 가입자 중심으로 5G로 전환하는 만큼, 현재는 가장 많은 트래픽이 몰리고 있지만 향후 5G 확대와 맞물려 주파수에 여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전국망 LTE 대역은 할당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이 외 LTE 대역을 포기할 경우 트래픽이 몰리는 기간과 장소에 따라 이용자 불편을 겪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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