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과기정통부, SKT 2G 종료 승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이 신청한 2G 종료를 승인했습니다. 대한민국 통신강국의 기초가 됐던 CDMA, 011 서비스 모두 이제 곧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5년전입니다. 지금은 5G까지 상용화 됐죠. 2G, 3G, 4G, 5G 까지 4개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서비스 종료로 SK텔레콤은 2G 네트워크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서비스 종료 이유는 바로 이용자 보호에 있습니다. 과기정통부 조사에 따르면 불과 20%의 기지국만이 이중화가 돼 있었다고 합니다. 백업해주는 장비가 없다보니 장애가 나면 곧바로 통화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도, 광역시, 수도권, 서울 등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입니다. 현재 38만명 가량의 2G 이용자들은 SK텔레콤으로부터 ‘단말 구매 지원형’ ‘요금 할인형’ 등으로 나뉘어 지원을 받게 됩니다. 폰을 바꿀 것인지 요금을 할인받을지 선택하면 됩니다. 

 

◆ 이통사 5G 광고 "과장 심하다" 

현실에선 품질 논란이 뒤따르는 5G가 광고에선 혁신기술로 칭송받고 있다며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한마디로 광고와 현실에 너무 괴리가 있다는 것인데요. 이동통신 3사의 광고에 대해 하나하나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가장 큰 지적사항은 품질 문제였습니다.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처럼 광고하고 세상이 확 바뀔 것처럼 광고했다는 것입니다. 참여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통신사들은 분야의 특성상 IT 기업들의 광고는 해당 제품과 기술로 인해 달라질 미래상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실제 3G도 그렇고 LTE도 그랬습니다. 서비스 초기 전국망 구축이 안되다보니 잘 안터지죠. 하지만 이런것들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겠죠. 5G는 요금수준도 높고 단말기가격도 비쌉니다. 소비자가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신사가 보다 정확한 정보제공에 힘을 써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인빌딩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속도도 들쭉날쭉하구요. 대리점 등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 CMB 주인은 누가 될까

결국 CMB도 매물로 나왔습니다. 케이블TV 방송사 CMB는 최근 인수합병(M&A)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5대 MSO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매각에 뛰어들었습니다. CMB 매각 선언에 대해 방송 업계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딜라이브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통신3사가 현대HCN 인수합병에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매각을 늦출 경우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CMB 가입자는 154만으로 현대HCN 133만보다 많지만 가입자 대부분이 8VSB(8-Vestigial Side Band) 가입자 입니다. 가입자당매출도 낮고 네트워크 품질도 다소 떨어진다는게 전반적인 평입니다. 어찌됐든 통신사들은 CMB의 사정은 어떠한지 파악에 나설 것입니다. 비교를 하겠죠. 음.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현대HCN도 그렇고 헐값에 매각하려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통신3사의 치열한 눈치싸움과 물밑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 5G 품질 불만 상당하네

위에 5G 광고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요. 품질 불만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G 상용화 이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5G 관련 상담은 총 2055건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계약해지’와 관련한 민원이 702건(34%)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 민원도 590건(29%)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계약해지 관련 상담내용을 살펴보면 5G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존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통화 끊김 현상이나 LTE 전환 등 품질불량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통신망 품질문제로 해지하는 것인데 위약금을 부과한다는 불만이 컸습니다. 기지국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지방 이용자의 불만도 상당했습니다. 지역별 소비자불만 접수건수를 보면 지난 1년간 서울은 147건(25%), 비서울 지역은 443건(75%)으로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 갤럭시A퀀텀 어떻게 나왔나

최근 SK텔레콤과 비트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 상용화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양자난수생성?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인가요. 지난달 세계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A퀀텀’이 출시되며 양자보안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떤 규칙도 없이 무작위로 배열된 암호를 ‘난수(random number)’라고 합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빛(양자)을 흩뿌려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면 순수 난수가 만들어지는데요. 비트리가 개발한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이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QRNG 칩셋은 칩셋 내부에서 LED 광원부가 빛을 방출하면 이 빛을 CMOS 이미지센서가 감지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 난수를 생성하는 원리라고 합니다. 이제 칩셋이 만들어졌으니 적용할 서비스가 필요하겠죠. 현재 갤럭시A퀀텀에 적용되느 양자보안 기반 서비스는 SK텔레콤의 ‘T아이디 로그인’ ‘SK페이’ ‘이니셜’(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증명 서비스) 정도 입니다. 갤럭시폰인데 삼성페이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양자보안은 첫걸음을 떼었을 뿐 입니다. 향후 자율주행차나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보안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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