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5G 세계최초 상용서비스 1년=5G 세계최초 상용서비스가 시작된지 만 1년이 됐습니다. 통신3사는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몇 시간 차이로 앞서며 세계최초 5G 서비스 타이틀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2월 말에는 가입자 500만을 돌파하는 등 외형적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설비투자에 8.7조원을 투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장비시장에서도 약진했습니다. 5G 네트워크 구축으로 사물인터넷 시장도 처음으로 10조원 규모를 돌파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품질논란 해소가 시급해 보입니다. 서비스 초기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건물 안에서 5G를 제대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제살깍기식 무리한 가입자 유치경쟁도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중요합니다. 통신사들이 이것저것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거다' 할만한 대표 5G 서비스가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통신3사 재택근무 자율화=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6일부터 재택근무를 자율화하기로 했습니다. 계속된 사무실 공백을 최소화하고 업무 정상화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까지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가 8일, 15일, 22일로 기간을 계속 연장했다. 23일부터는 재택을 자율화하기로 했다가 다시 31일까지 재연장 조치를 한 바 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자율 재택 방침을 지속합니다. KT는 전사 임직원 대상 50% 순환 재택근무를 진행해오다가 지난달 20일부터 자율 시행으로 전환했습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당초 3일까지였던 자율 재택 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통신사들의 재택근무가 길어졌습니다만, 이번 경험으로 스마트워크가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초유 온라인 개학, 네트워크 관리 비상=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초중고가 온라인개학을 앞둔 가운데 인터넷 길목을 관리하는 통신3사도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국 초중고는 4월9일부터 20일까지 학년별로 온라인개학을 순차 진행합니다. 동영상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트래픽 폭증이 예상됩니다. 이에 통신업계는 학습관리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통신망 및 인프라 증설 상황을 사전 점검합니다. 유?무선 트래픽 주요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 감시를 강화하고,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구간 용량을 증설할 계획입니다. 필요한 경우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원격수업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터넷 트래픽이 확증한 것은 세계 공통 현상이지만 OTT 화질 저하 등 인프라 이슈가 있는 유럽과 달리 국내는 안정적이라는 것이 통신사 설명입니다. 네트워크 품질은 우리가 전세계 최고 수준 입니다. 온라인 수업이 네트워크 문제 없이 잘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정호 SKT 사장 통신사 CEO 연봉 킹=통신3사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는 누구일까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통신3사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습니다.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한 해 급여 13억원, 상여 32억2800만원 등 총 45억3100만원을 받았습니다. 상여금이 8억7800만원이나 늘어났습니다. 중장기적 기업가치 창출에 있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입니다. 이어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는 급여 15억3700만원, 상여 6억2600만원 등 지난해 총 21억6300만원 연봉을 수령했습니다. 황창규 KT 대표는 급여 5억7300만원, 상여 8억5900만원 등 지난해 총 14억4200만원을 받았습니다. 신임 CEO로 선임된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8억9200만원을 받았습니다. 직원 연봉은 어떨까요. 통신3사 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입니다. 평균 급여액은 SK텔레콤 1억1600만원, KT 8500만원, LG유플러스 8000만원 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 CEO 연봉이나 직원 연봉이나 대부분 직장인들이 부러워할만한 규모네요.

 

구현모 KT호 정식 출범=구현모 사장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KT 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구현모 대표는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며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구현모 대표의 장점은 KT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가 된만큼, 내부 사정을 그 누구보다 잘안다는데 있습니다. KT가 직면한 한계, 미래성장 방향에 대해 잘 대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KT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미디어 사업이 선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선전화 손실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고 2G 종료, 주파수 정책의 실기 등이 겹치며 핵심 사업인 무선부문에서 3위 LG유플러스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통신사 주가가 하락했지만 KT는 유독 심각합니다.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2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주가 회복, 실적 개선, 미래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합니다. 

 

3월 번호이동 급증 왜?=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동전화 번호이동 수가 50만건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3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51만1206건으로 전달 43만9606건보다 16.3% 급증했습니다. 2019년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번호이동건수는 56만5866건보다는 낮지만, 연말?졸업식 특수 등이 맞물린 지난해 12월 50만6840건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갤럭시S20’이 출시된 지난 2월에도 번호이동건수는 잠잠했습니다. 3월들어 어떤일이 있었던 걸까요. 일각에서 벌어지는 불법보조금 현상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지난 달 방통위는 판매점을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까지 이동전화 불공정행위 신고포상금을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시장에 불법을 조장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실제 시장은 반응 했습니다. 주말마다 불법 보조금 사태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방통위는 통신3사에 구두경고를 날렸습니다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불법에 엄정하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경기하락으로 고전하는 유통점 상황을 고려할때 강하게 대처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이래저래 방통위가 코로나19로 딜레마에 빠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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