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여파에, MWC 결국 취소=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이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습니다. MWC 개최 3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그야말로 유례없는 사건입니다. MWC 행사는 전세계 200여개국, 10만명이 밀집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도 대거 참여합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그동안 행사 강행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국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결국 뜻을 접었습니다. GSMA는 물론, 행사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의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MWC를 통해 혁신기술 및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전세계 ICT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특히, 한국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5G 레퍼런스를 활용해 한걸음 앞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게 됐습니다. 

 

◆ 벌써 6G 시대 준비한다고?=이동통신 기술은 짝수 세대에서 크게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무조건 그렇다는 것은 아닌데 이동통신 기술이 세대별로 진화하면서 1, 3, 5세대보다는 2, 4, 6세대에 들어 활짝 꽃을 피운다는 얘기입니다. 1세대에서 꿈꿨던 무선통화는 2세대에서 대중화됐고, 3세대에 나온 스마트폰은 4세대에 와서 보편화 됐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5G에서 준비하고 있는 버티컬 산업의 융복합은 6G에서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아직 5G가 뿌리를 내리지 않은 시점이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인 대한민국은 벌써 6G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6G 오픈 심포지움 2020’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6G 준비를 위한 국내외 현안을 공유했습니다. 공통된 의견은 6G 기술개발 착수는 서두를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G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산학연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아직 가늠하기 힘든 6G 연구개발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리스크 역시 큰 것이 사실입니다. 민간 사업자가 알아서 잘할수도 있겠지만 정부의 관심, 지원과 인력양성 등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5G 알뜰폰, 아직은 시기상조=알뜰폰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5G 알뜰폰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망 사업자들이 잇달아 5G 요금제를 내놓고 KT 자회사 등도 참여하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초기여서 그런지 큰 임패트는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 전체를 다해도 1000명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도매대가가 3G나 LTE 처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아직 도매대가 인하 움직임이 없습니다. 단말기 이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모두 5G를 지원하고 있지만 중저가 5G 스마트폰은 아직입니다. 갤럭시A90도 80만원대로 여전히 비쌉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알뜨폰 사업자들도 시큰둥 합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매대가 인하나 단말기, 이용자들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 CJ ENM, 기생충 덕에 웃었다=오스카를 휩쓸은 기생충 덕이었을까요. CJ ENM이 지난해 미디어 시장 악화에도 전 사업 부문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7897억원, 2694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4.5%, 9.5% 증가했습니다. 사업별로 미디어 부문은 연간 매출 1조6784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냈습니다. 커머스 부문은 전년보다 10.3% 오른 1조4273억원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20% 상승한 14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화 부문은 전년보다 63.8% 성장한 연간 매출액 3493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영업이익도 436억원 흑자를 냈습니다. 자체 기획한 ‘극한직업’, ‘나쁜 녀석들’ 등 영화가 흥행했고, 특히 기생충이 4분기 매출성장을 견인했습니다. 기생충 해외수출을 비롯해 터키 배급 대행, 베트남 투자·제작 등으로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94.2% 급증한 3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갤럭시S20 개통행사 취소=코로나19 여파에 통신사들이 갤럭시S20 개통행사를 취소하고 있습니다. 통신3사는 오는 27일 열 계획이었던 갤럭시S20 출시 행사를 열지 않거나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통신3사는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사전개통이 시작되는 당일 연예인과 고객 등을 초청해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좀 진정되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전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개통행사 대신 온라인 마케팅이나 사은 혜택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KT-SKB, 맞춤형 광고기술 '맞손'=인터넷TV(IPTV) 시장 경쟁자인 KT와 SK브로드밴드가 광고 기술 협력에 나섰습니다. 시청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어드레서블 TV(addressable TV) 광고’가 핵심입니다. 양사는 최근 IPTV 광고 기술 표준화 및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어드레서블 TV 광고는 가구별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기술입니다. 전국에 동일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IPTV 셋톱박스별 시청 이력과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광고를 보낼 수 있습니다. 맞춤형 광고인 것이빈다. 양사는 실시간 채널 타기팅 광고 서비스를 기준으로 어드레서블 TV 광고 기술 표준화와 상품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중소 PP를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협업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LG유플러스도 향후 합류할 전망입니다. 이미 여러 방송사들과 통신3사가 함께 모여 어드레서블 광고 사용화를 목표로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나온 '통신비 소득공제', 기재부 문턱 넘을 수 있을까?=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정보통신 공약 중 하나로 ‘통신비 소득공제’를 내세웠습니다. 제1야당이 내건 공약인 만큼 더욱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되지만, 세수 부족 사태가 발생한 상황이라 기획재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실 통신비 소득공제는 어제 오늘 추진된 내용이 아닙니다. 지난 18대 국회부터 수차례 법안 발의까지 이뤄졌으나, 결국 기재부 문턱을 넘지 못하고 때마다 좌초됐는데요. 이유는 세수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세제 개편을 통해 근로 소득자 1인당 연평균 5만9000원정도 통신비를 환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연간 1조원 가량의 세수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상 정부 입장에서 통신비 소득공제를 허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반면, 통신사 입장에서 통신비 소득공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국회?정부?시민단체 등에서 가계통신비 인하 요구가 거센 가운데 소득공제를 통해 통신비를 줄이게 되면, 정부와 부담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