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통신3사 CEO 경자년 화두는 “5G, AI, 디지털전환”=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통신 3사 CEO들이 저마다 새해 포부를 밝혔습니다. 공통된 단어는 인공지능(AI)과 5G, 디지털전환이었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일 신년회에서 "명실상부한 ICT 복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5G에서 현재를 뛰어넘고 확장하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창규 KT 대표는 같은날 열린 신년 결의식에서 "5G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5G가 B2B로 본격 확대될 것을 전망하면서 사업 모델 확대를 당부했습니다. 

지상파 방송광고 시장 또 줄어=정부가 발표한 ‘2019년 방송통신광고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방송광고비는 3조 6,5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방송광고비의 85.8% 비중을 차지하는 지상파TV(38.9%)와 케이블PP(46.9%) 광고비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상파와 케이블PP의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지상파TV와 케이블PP는 광고비는 전년보다 각각 8.4%, 7.6% 줄어든 1조4219억원, 1조71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IPTV는 1161억원, 위성방송 511억원, 케이블SO 1408억원으로 각각 16.9%, 6.6%1.2% 늘어났습니다. 

 

과기정통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조건부 승인=과기정통부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까지 마친 만큼, 양사 합병은 이제 방통위의 사전동의 절차만 남게 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합병의 경우, 경쟁 제한과 이용자 이익 저해 등의 정도가 인가를 불허할 정도로 크다고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통신시장 공정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부과했습니다. 다른 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결합상품 동등제공 및 결합상품 할인 반환금(위약금) 폐지 등 조건을 붙였습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이 사실상 성사됨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사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재편될 전망입니다. 특히, 경쟁사들의 인수합병(M&A)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KT도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 ‘5G 투자 촉진 3대 패키지’ 추진=정부가 5G 세계 최고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우선, 5G 망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확대됩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1%였던 세액공제율이, 올해는 2%로 증가하고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공제율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2+1%)으로 유지되지만, 세액공제 대상에 공사비가 새롭게 포함됩니다. 또한 주파수 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주파수면허에 면허료가 부과됩니다. 현행 할당대가와 전파사용료로 이원화된 주파수 이용대가 체계는 주파수면허료로 통합됩니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신설되는 5G 기지국에 대한 등록면허세를 완화할 예정입니다. 중국, 일본 등 주변 경쟁국들이 일제히 5G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올해부터 글로벌 5G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책으로 우리 5G 경쟁력이 한걸음 앞서 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SK텔레콤, 5G 요금제 개편=SK텔레콤이 1월 1일부로 5G 요금제를 개편했습니다. 기존보다 6000원 인하된 가격의 8만원대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프로모션으로 제공하던 데이터 완전 무제한 혜택도 정규 요금제에 포함됐습니다. 기존 5G 요금제 프로모션으로 가입한 고객도 별도 신청 없이 이번 데이터 혜택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으로 5G 요금제 데이터 혜택이 유사 LTE 요금제 대비 한층 유리해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중저가 요금제 라인업이 없어 향후 정부나 시민단체 및 정치권의 압박이 상당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5G 가입자 증가 안정추세=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G 가입자는 435만5176명으로 전월대비 9.3% 늘어났습니다. 4월 상용화 이후 가팔랐던 5G 가입자 증가세는 안정화에 접어든 모양새입니다. 작년 5월 가입자는 78만4215명으로 전달(27만1686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후 6월 70.4%, 7월 43%, 8월 46.1%, 9월 24%, 10월 14.8% 순으로 증가율이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4.5%, KT 30.4%, LG유플러스 25% 순입니다. 예전에는 흔히 이동통신 점유율을 5:3:2로 불렀는데 5G에서는 이렇게 부르기 어렵게 됐습니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을 LG유플러스가 가져간 모양새입니다. 물론, 아직 5G 경쟁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향후 점유율 구도에 변화가 생길 여지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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