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LGU+, 5G-V2X 자율주행 공개 시연=LG유플러스가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습니다. 5G-V2X는 5G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사물(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입니다. 5G-V2X를 탑재한 상용차(제네시스 G80)가 자율주행으로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를 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율주행차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km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6가지 핵심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연이 잘 진행됐지만 옥에 티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원격 호출하는 과정에서 시간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차량이 나와야 하는데 (안전) 확보를 못 해서 안전 요원들을 재배치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회사측 해명이었습니다. 

 

낮아진 공시지원금…LG V50S 씽큐 흥행할까=LG전자 하반기 5G 전략 스마트폰 ‘LG V50S 씽큐(ThinQ)’의 초기 공시지원금이 최대 35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전작인 ‘LG V50 씽큐’에서 공시지원금이 최대 77만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는데요. V50S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최대 35만원 공시지원금을 제하면 실 구매가는 84만9000원이 됩니다. 통신3사 모두 공시지원금보다 25%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네요. 8만원대 요금제 기준 SK텔레콤은 24개월 약정가입 시 총 53만4600원 요금할인을 받는다. 같은 조건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선택약정할인으로 각각 48만원, 5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상반기 V50 씽큐 수준의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낮아진 공시지원금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정호 SKT 사장, 독일에 ‘코리아 5G’ 노하우 전파=세계 최초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의 노하우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5Germany’에서 박 사장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를 주제로 화상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5Germany는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 도이치텔레콤, 바스프(BASF), ABB그룹 CEO 등이 5G를 통한 산업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인데요. 이번 연설은 MWC 이사진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 CEO들을 대상으로 5G 상용화 자문 역할을 해 온 박 사장에게 독일 정·재계가 특별 요청해 성사됐다고 합니다. 박 사장은 한국이 5G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정부 및 5G 생태계 내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꼽았습니다. 박 사장은 “독일 내 다양한 기업들과도 5G 여정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국 5G 기술 배우자=글로벌 ICT 기업의 한국 5G 방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KT 과천사옥에 문을 연 퓨처인에는 올해 79개 국가 383개 기업의 ICT 리더들이 찾아와 KT의 5G 기술력과 미래혁신기술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필리핀 최대 통신사 PLDT 그룹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누엘 판 길리난은 지난 8일 퓨처인을 방문해 KT의 5G 솔루션을 체험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초청으로 아르헨티나 과학기술생산혁신부 장관 리노 바라냐오도 지난 10일 같은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외교부가 초청한 아시아·중동·유럽 25개국의 사이버보안 관련 정부 인사 31명도 지난 10일 퓨처인 KT 사이버보안센터를 방문, 5G 시대 보안관제 체계와 서비스를 체험했습니다. 5G 초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된 기업의 투자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실체=국내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이용대가가 글로벌 CP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신사가 김성수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CP의 망 사용 단가가 글로벌 CP에 비해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제출된 자료의 국내 CP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연간 10Gbps 이상 사용하는 6곳이 비교 대상인데요. 글로벌 CP는 페이스북과 같이 망 사용료를 지불하는 A유형과 구글처럼 정식으로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B형으로 구분됐습니다. 2015년 국내 CP들의 망 사용 단가를 100이라고 했을 때, 2018년 연간 10Gbps 이상 대형 국내 CP 6곳의 망 사용 단가는 84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B유형의 글로벌 CP 8곳의 2018년 망 사용 단가는 14에 불과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CP들은 글로벌 CP에 비해 망 사용 단가가 무려 6배 정도 높은 셈입니다. 역차별, 기울어진 운동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사업자간 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제도적 측면에서 간접적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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