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TV 드라마 시청률이 60%를 넘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명의 눈동자, 아들과 딸, 허준, 사랑이 뭐길래 등이 주인공이지요. 최근 가장 인기가 높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시청률이 10%를 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시청률 30%는 그리 어렵지 않았죠. 왜냐면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방송사가 KBS, MBC, SBS 3사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나눠먹어도 33%입니다. 시청률 20~30%는 어렵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지금은 방송사가 많아졌죠. 일단 종합편성채널이 4개 등장했습니다. 종편은 주파수만 없을 뿐 보도, 드라마, 연예 등 송출하는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CJ의 tvN이 있습니다. 과거 3사 독과점에서 이제는 8개사가 됐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스포츠채널이 등장했고 보도채널도 늘어났습니다. 영화 채널, 애견채널, 수많은 경제채널 등이 등장하며 시청률 경쟁은 더욱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법적으로 방송채널은 아니지만 유투브는 방송 시청자들을 모니터, 스마트폰으로 끌어가고 있고,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OTT) 사업자 넷플릭스도 점점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볼거리가 많아졌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방송, 동영상 콘테츠 이용환경이 변화하다보니 방송통신위원회는 N스크린 시청률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방송사는 어디일까요. 2017년 기준으로 SBS(29.39%, 11.01분), MBC(25.65%, 8.70분), JTBC(25.59%, 11.24분), KBS2(21.93%, 9.40분), tvN(19.40%, 8.92분)이었습니다. 프로그램별로는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tvN, 드라마)', 'JTBC뉴스룸(JTBC, 뉴스)', '아는 형님(JTBC, 오락)'으로 나타났습니다. 1위자리를 종편, tvN이 차지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채널별 순이용자 비율 및 시청시간 분포를 분석해 보면, 지상파 3사와 JTBC, tvN이 다른 채널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납니다. 이들 5개 방송사가 스마트폰, PC 화면에서는 상위그룹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나서 한참 떨어진 곳에 엠넷, KBS1, 채널A, TV조선, MBN, EBS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방통위의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조사 결과 역시 비슷합니다. 2017년 271개 방송사업의 397개 채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상파의 경우 KBS 26.89%, MBC 12.47%, SBS 8.66%로 집계됐습니다. 종편 중에서는 JTBC가 9.4%로 1위입니다. 케이블TV 채널 중에서는 CJ ENM이 11%를 기록했습니다.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은 아닌 방송사가 보유한 채널이나 신문 구독률 등을 시청률로 환산한 것입니다. 한 채널의 시청률은 아니지만 지상파 3사와 tvN, JTBC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tvN과 JTBC는 SBS를 앞질렀습니다. 

주파수를 갖고 있던 아니던 방송사는 모두 PP(Program Provider)입니다. 이제는 방송3사가 아니라 방송시장 5대 PP, 5대 방송사로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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