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나도 보수화된 것일까요? ㅋㅋ"(삼성SDS A부장) "글쎄요. 예전엔 안그랬던 것 같은데요. ㅋㅋ"(기자) 개인적으로 잘알고 지내는 삼성SDS A모 부장과 오늘 오전에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최근엔 눈에 띠는 큰 SI프로젝트도 없고해서 연락할일이 서로 뜸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오늘 통화할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삼성SDS, 노조설립 시도' 라는 기사때문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SDS의 최모 차장이 지난 5일 사내 직원 수백명에게 노조 설립 동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이에 사내 인사팀에서 '회사의 자산인 사내 메일시스템으로 업무 외적인 내용을 사용할 수 없다'며 경고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와관련 삼성SDS는 홍보팀을 통해 공식적으로 기사 팩트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고는 있으나 예상했던대로 상당히 신중한 반응입니다. 더구나 이날은 마침 삼성SDS 김인 사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월요레터를 통해 2015년까지 매출 9조원, 이익 1조원 달성 목표의 비전을 제시한 내용이 기사화된 터라 묘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삼성 = 무노조'. 경제계 뿐만 아니라 이젠 웬만한 일반인들도 그 의미와 배경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다 아는 내용입니다. 이를 놓고 긍정과 부정의 시각, 갑론을박이 매우 오랜시간 동안 교차했습니다. '삼성의 힘은 저기에서 나온다.' '무슨 소리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느냐' 등등그렇다면 정작 삼성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시각을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특히 IT기업인 삼성SDS와 관련된 얘기라 흥미로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A부장과는 오래 만나봤지만 사석에서조차 노조, 기업문화 등 이런 류의 대화는 한 번도 하지 않았었던 같습니다. 그는 "솔직히 노조 관련 기사를 아직 못봤다. 내용을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외근이 많다보니 그럴수 있겠네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고, '삼성과 노조'에 대한 그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겉으론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삼성SDS도 지금 생존의 문제에 직면에 있다. (노조 문제보다) 당장 더 크게 생각하고, 봐야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그는 '노조'와 관련된 문제가 삼성SDS에게 아직까지는 '소모적인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이에 '너무 간부의 위치에서 보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회사 전체 직원들의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수화된 것일까요'라고 웃으며 반문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월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다보면, 지금까지 가치를 부여했던 것들을 새롭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A부장은 20년이 넘게 삼성SDS에 몸담아왔습니다. 그의 생각이 삼성SDS 전체 직원들의 견해는 아니겠습니다만 기자가 느끼기엔 다소 의외의 답변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맨'으로서의 당연한 답변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동안 조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경험의 산물일까요.   아쉽게도 이 문제와 관련해, 이제 갓 입사한 삼성SDS 신입사원의 생각을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A부장과는 다른 견해를 보일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앞으로는 IT 현안 뿐만 아니라 이런 주제들을 놓고도 폭넓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삼성SDS는 올해초 삼성네트웍스와 합병을 통해 새출발하면서 기존 양사의 사원협의체를 통합시킨 '미래공감협의회'를 운영중입니다. 물론 임금협상, 단체교섭 등 노조와 같은 역할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해결하는 창구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제 삼성SDS는 직원수 1만명의 국내 최대 IT서비스기업입니다. 비단 이번과 같이 내부적으로 민감한 노조와 관련한 이슈뿐만 아니라 미처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이슈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을 하나 둘 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 IT업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보다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한 삼성SDS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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