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치러진 ‘6.2 지방선거’ 의 충격적인 결과때문인지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SNS(쇼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넘쳐납니다. 트위터로 인해 젊은층들의 투표 참여가 크게 늘었으며, 이는 집권 여당에 치명타를 가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선거 당일, 방송인 김제동씨의 ‘투표소 인증샷’, 소설가 이외수씨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트윗글’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투표를 ‘꽃씨’에 비유한 김제동씨의 트윗글은 정치 성향을 떠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혹자는 이번 일을 지난 2002년말,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젊은층의 막판 투표 참여로 극적으로 당선된 것과 유사한 상황과 비교합니다. 실제로 당시에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한 투표 독려가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큰 힘이 됐습니다.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트위터가 그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지요. 논리적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트위터는 ‘소통’이라는 ‘시대정신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140개 글자로 짧고 강렬하게 쏟아내는 소통의 툴로써 말이죠. 그러나 한편으론 무작정 트위터에 대한 찬양론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언론매체들은 트위터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떠나 '찬양'에 가까운 트위터 기사를 쏟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심의 표출 수단으로서의 트위터가 아니라 트위터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트위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직관적인 정보의 소통은, 역으로 정보의 합리적인 이해와 입체적입 분석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이같은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  트위터에 대한 과도한 기대, 즉  SNS를 절대적으로 추구해야 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인지도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트위터의 활용과 이번 선거의 당락과는 크게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 야를 떠나 이번 선거에서는 입후보자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선거운동에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트워터도 새로운 홍보 미디어로써 큰 차별화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히려 이번 ‘6.2 지방선거’는 선거 그 자체로 보는 것, 즉 '시대정신'의 싸움이었다고 프레임을 넓혀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야당이 장하는 것처럼 ‘MB 실정’에 대한 심판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4대강, 세종시 수정안 등 갈등을 조율해 가는 과정에서 정부는 화합과 소통의 미학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것에 유권자들은 심판을 내렸습니다.   역사는 약간 한발짝 물러나서 보면 더 극적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6.2 지방선거’ 결과는 그런 점에서 극적인 요소가 담겨있습니다.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전정권과 현정권, 노무현과 이명박의 싸움으로 조명시켰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는 맞짱토론을 즐겨하는 ‘소통’입니다. 그런데 그와 대조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는 성과를 중시하는 ‘불도우저’입니다. 누가 더 옳고 그르냐를 떠나, 두 사람 모두 각각 다른 시대정신의 상징들입니다. 개발 성장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들입니다.물론 요즘은 ‘시대정신’(時代精神)이란 말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시대정신을 꼽으라면 뭐가 될 수 있을까요?  ‘소통’(疏通)이라고 생각됩니다. 근대화, 성장, 자유, 민주, 평화, 세계화(글로벌), 정보화, 복지, 환경...시대정신은 시대에 따라 변화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막강한 국가 권력조차도 ‘시대정신’에서 이탈하게 되면 불행한 결과를 가져왔음을 역사는 증명합니다.  앞으로 정부, 여당이  집권기간 동안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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