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축하는 무슨... 직원들이 고생 많이 했지, 그나저나 오랜만이오. 허허”

김광옥 IBK시스템 대표(사진). 지난 26일, 그의 연임 소식을 듣고 축하전화를 건네자 김 대표는 예상했던대로 주저함이 없이 직원들에게 공을 돌립니다.

이번 연임 결정으로 그가 지난 2년간의 노고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1981년 농협 전산부에 들어가 전산전공자로서는 최초로 농협에서 CIO에 오른 것은 여전히 금융 IT업계에선 전설입니다.


2년전 IBK시스템 대표로 취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 IT업계는 적지않게 술렁거렸습니다. 농협쪽에서 봤을때나 IBK쪽에서 봤을때나 놀라온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혀다른 조직 문화, 특히나 두 기관은 일반 시중은행들과는 또 다른 문화가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마침 IBK기업은행은 민영화 로드맵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대응을 분주히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IBK기업은행은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말해주듯 IT측면에서도 민영화에 대한 대응도 발빠르게 전개됐습니다.

이런 번잡스러운(?) 상황에서 김 대표가 2년간 낯설은 IBK시스템을 맡아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왔는지 당연히 그의 리더십이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좀 낯선 회사이기는 하지만 IBK시스템은 직원수가 440명이나되는 큰 조직입니다.

IBK시스템 관계자는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하기가 쉽지않지만 '조직력의 힘'을 믿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표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주위에서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차분하게 정석의 프로세스를 고집합니다. 특히 개인보다 조직 전체가 성과를 중시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그가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IBK시스템은 지금 산 처럼 크고 높은 프로젝트를 앞에 놓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직원들한테 2014년 추석때까지 지금처럼 두 배만 일하자. 그리고 결과로 떳떳하게 평가받자”고 말했다고 합니다.

‘2014년 추석’은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프로젝트가 완결되는 날입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에서 계정계및 비즈니스 허브 등의 구축은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참여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업무시스템의 SM및 카드시스템의 SI를 맡고 있는 IBK시스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IBK시스템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IBK캐피탈이 발주한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꼽았습니다. 김대표는
“당초 약속한 날짜에 정확하게 오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몇몇 국내 캐피탈 회사들에서 추진됐던 차세대시스템 사업들이 몇개월 또는 1년씩 연기된 사례가 적지않습니다.

IBK캐피탈 차세대사업은 IBK시스템이 주사업자를 맡은 사업으로 현재는 예정된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오는 12월말경 오픈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GS(Good Software)인증을 획득한 IBK시스템의 독자적인 프레임워크인 'iFramework3.0'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물론 김 대표가 기자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뒤짚어 말하면‘IBK시스템의 실력이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는 점이었을 겁니다. 수많은 시스템을 퍼즐맞추듯이 정확하게 맞춰가면서 1년여가 넘는 개발 일정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기업은행이 민영화 플랜에 따라 지주회사 형태의 IBK금융그룹으로 재편된다면 IBK시스템의 역할을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고, 그 역할도 매우 막중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IBK시스템의 역할에 대해 그룹차원의 방향성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IBK금융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면 세어드 서비스(공유형) 방식의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IBK시스템으로서는 지난 2년이 중요했지만 기업은행의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가 진행될 앞으로의 2년은 더 중요합니다. IBK시스템의 미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죠. 연임은 축하할 일이지만 김 대표의 고단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작성일 2012년 1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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