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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커뮤니티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아기 사진 촬영용 카메라를 추천해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스마트폰에 들어간 카메라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2%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카메라를 추천해달라고 작성된 글을 살펴보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는 너무 무거워서 못쓰겠어요’ 라든가 ‘미러리스 카메라도 막상 아이를 찍기엔 너무 커요’라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존에 쓰던 카메라가 있지만 아이 촬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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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다. 니콘 D80, 캐논 60D, 소니 NEX5 등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막상 우리 아이 사진 촬영에는 그리 손이 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인이나 어린이와 달리 영유아들은 촬영에 협조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행동을 취할 때, 바로 카메라를 들고 찍기엔 DSLR과 미러리스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무거운 카메라 무게도 한 몫을 한다. 육아와 집안일로 혹사당한 애 엄마의 손목은 DSLR은 커녕 미러리스도 쥐기가 힘들다.

게다가 DSLR 카메라의 경우 뷰파인더를 통해 촬영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아이의 돌발행동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시야가 대거 좁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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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하이엔드 콤팩트카메라다. 작고 가볍지만 성능만큼은 발군이다. 최근에는 1인치 이미지센서를 채용한 콤팩트카메라도 나오고 있다. 1인치 카메라는 APS-C(22.2*14.8mm) 이미지센서가 장착된 DSLR·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휴대성이 좋고, 1/2.5인치(5.76*4.29mm) 이미지센서를 쓰는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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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소니의 하이엔드 콤팩트카메라 RX100mk4를 구입했다. RX100은 1인치 적층형 이미지센서가 채용된 제품이다. f1.8 밝기와 24-70mm 초점거리를 갖춘 렌즈가 장착됐음에도 작고 가벼운 무게가 구입의 동인(動因)이었다.

f1.8 밝기의 렌즈는 실내는 물론 야간 촬영에서도 빛을 발한다. 5축 손떨림 방지 기능과 디지털줌의 결합은 환상적이다.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찍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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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상단에 위치한 모드다이얼에는 ▲오토 ▲P ▲A ▲S ▲M ▲MR ▲파노라마 ▲HFR ▲신(SCN)이 각각 위치하고 있다. HFR은 이번에 새로 탑재된 기능이다. 최대 960fps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960fps라고 하니 잘 와닿지 않을텐데 약 40배 느리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신,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클래스10 이상의 SDXC 메모리카드가 필요하다.

또 최대 1/32000까지 지원되는 셔터스피드와 1초에 16장의 연사가 가능한 성능은 아이 촬영에 더 없이 좋다.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도 훌륭하다. 별도의 설정을 통해 보정하지 않더라도 깔끔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1인치 이미지센서 채용으로 아웃포커스도 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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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초점기능도 뛰어나다. 어두운 곳에서도 보조광을 통해 0.x초만에 초점을 잡아준다. AF-C로 불리는 연속 자동 초점 모드도 아이의 움직임을 빠르게 잡아준다.

무엇보다 막 찍어도 사진이 잘나온다. 렌즈를 바꾸거나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오토’로 다이얼을 위치시킨 뒤 찍으면 된다. 고급사용자라면 다양한 설정을 통해 고급형 DSLR 카메라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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