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세탁을 하는 사람이라면 ‘분리세탁’의 필요성을 느낀다. 기자처럼 청바지와 흰색 셔츠를 같이 돌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은 색이 빠질 수 있는 세탁물과 흰색 계열 세탁물은 따로따로 돌린다. 한번에 돌리면 90분만에 세탁기 끝나는데 나눠서 돌리다보니 180분이란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아깝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세컨드(2nd) 세탁기를 들여놓기도 한다. 소규모 빨래를 할 때 쓰거나 아기와 같이 민감한 피부를 가진 가족들을 위해서다. 하지만 공간활용도는 떨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G전자가 올해 올해 인터내셔널CES2015에서 선보인 ‘트윈 세탁 시스템(트윈워시)’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한 제품이다. 대용량 드럼세탁기 아래에 소량 세탁이 가능한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세탁을 자주하거나, 옷감에 따라 분리 세탁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위해 미니 세탁기를 별도로 판매해 왔다. 트윈 세탁 시스템 세탁기는 상단의 대용량 세탁기와 하단의 미니 세탁기를 제품 1대로 결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하나의 제품으로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따로 혹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세탁물을 분류해 두 세탁기에 각각 투입해 원하는 세탁코스를 동시에 작동, 빨래 시간을 절약이 가능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이얼(Haier)도 ‘분리세탁’을 고민했나보다. 어쩌면 LG전자의 트윈워시를 보고 ‘아 이거다!’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이얼은 이달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2015에서 ‘하이얼 듀얼데크 세탁기(Haier Dualdeck Washingmachine)’을 선보였다. 세탁조와 탈수조가 별도로 나뉘어진 트윈텁(TwinlTub)이 아니다. 2개의 프론트로더와 세탁조를 갖춘 드럼세탁기다. 한쪽만 돌릴 수도 있고 둘 다 한번에 구동도 가능하다. 분리세탁이란 측면에서 합격점이다. 터치가 가능한 7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시보드로 채용해 손쉽게 세탁기 조작이 가능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이얼은 IFA2015에서 “연 평균 세탁기는 220회 작동되고, 여기에 사람들이 소비하는 시간은 330시간이다. 두개의 세탁기를 통해 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듀얼데크 세탁기는 세탁에 대한 시간소비를 줄여주고 합리적인 세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얼데크 세탁기는 상단 4kg, 하단 8kg의 세탁물 투입이 가능하다. 하이얼이 자랑하는 세탁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들었다. 상단 세탁기엔 12개, 하단 세탁기엔 18개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장점은 LG전자 트윈워시랑 거의 같다. 색깔이 다른 의류 분리세탁, 아기용 빨래와 성인용 빨래의 구분 등이 가능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상하단 동시 탈수가 불가능하다. 독립적으로 세탁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는 있으나 탈수만큼은 동시에 동작하지 않는다. 탈수가 동시에 이뤄질 때 발생하는 진동을 잡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동시 세탁의 경우 탈수 사이클이 겹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 하단 미니세탁기를 별도 구매해 장착할 수 있는 LG전자 트윈워시와 달리 하이얼 듀얼데크 세탁기는 일체형이다. 따라서 소비자 타깃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하이얼 듀얼데크 세탁기는 올해 중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댓글 쓰기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