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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삼성전자(105인치 커브드 UHD TV)


TV가 보급화된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TV 가까이서 보면 눈나빠진다’라는 충고를 부모님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2020 원더키디’, ‘은비까비 옛날옛적에’, ‘달려라 하니’ 등과 같은 만화영화(애니메이션)들은 나를 포함한 어린이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인 핵심 콘텐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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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말은 그럴 듯했다. 근접거리에서 TV를 시청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짐을 느꼈으니까 말이다. 당시에는 ‘눈이 피로해져서 아프다’라는 생각보다 ‘가까이봐서 눈이 나빠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한 것이 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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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migreat.co.uk


하지만 이러한 속설은 오하이오 주립대 칼라 자드닉(Karla Zadnik) 교수에 의해 깨졌다. 자드닉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근시’를 유발하는 잠재인자 13개 가운데 ‘TV’, ‘모니터’와 관련된 요인한 단 한 건도 없었다. 자드닉 교수는 “TV, 모니터를 사용하는 6~11세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인과관계가 전혀 없음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렇다. TV를 가까이 보는 것은 우리 눈에 그리 해롭지 않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초고화질(UHD)TV의 시청거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부가 열심히 밀어부치고 있는 UHD TV는 가로 3840, 세로 2160의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 풀HD 해상도(1920*1080)의 2배, 화면으로 따지면 4배의 크기를 지닌 제품이다. 이말은 같은 화면크기를 갖춘 TV라면 UHD가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가령 풀HD에서 보이지 않던 드라마 연기자의 솜털이 UHD에선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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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이서 시청하는 장면을 연출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사람의 시력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UHD TV라고 해도 멀리서 보면 표현 자체를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해상도가 높을 수록 더 ‘가까이서’ 시청해야 제대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영화기술자협회(SMPTE)에서는 UHD TV의 적정 화면크기와 시청거리를 ‘UHD TV 대각선 길이 * 1.6’로 제안하고 있다. (참고로 홈시어터 전문업체 THX는 대각선 길이 * 1.2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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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인치(116cm) TV로 계산해보자. 116*1.6을 해보면 185.6cm가 도출된다.
46인치 UHD TV를 시청하는데 최적의 시청거리가 185cm에 불과하단 소리다.

일반적인 가정집의 경우 거실의 길이가 300~500cm 정도 될 것이다. 46인치 UHD TV를 놓고 185cm를 맞춰 소파를 놓으면 공간이 어중간하게 남을 수 밖에 없다. 이보다 거리가 더 멀어지면 ‘연기자들의 솜털’을 보기가 힘들어진다. 즉, 거실의 세로길이가 300cm임을 가정한다면 최소한 TV의 화면크기는 74인치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정은 40~55인치 사이의 TV를 많이 구매한다. 가격적인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번 TV를 구매하면 10년은 쓰기 마련이다. UHD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UHD TV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큰 화면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게 아니라면 보다 저렴한 풀HD TV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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