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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첫번째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의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 4월 24일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두 달만이다.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주는 영향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시장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워치그룹은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규모가 87억달러(한화 약 9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의 12억9000만달러(1조4000억원)에서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수량으로는 460만대에서 2810만대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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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시장을 이끌어 온 것은 삼성전자의 ‘기어’ 시리즈다. 기어 시리즈는 지난해 12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해 2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레노버(모토360, 10%)와 LG전자(G워치R, 7%)가 차지했다.

애플워치 출시로 스마트워치 시장의 변화가 예측된다. 리서치그룹인 슬라이스인텔리전스는 지난 18일 애플워치가 지금까지 약 280만대가 판매됐다는 데이터를 내놨다. 두 달간의 애플워치 판매량이 1년동안 삼성전자가 판매한 기어 시리즈보다 많다. 이러한 추세로 볼때 공급만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판매량 2000만대가 현실로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러나 애플워치의 전세계적인 흥행이 국내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아이폰 사용자가 북미나 유럽에 비해 턱없이 적다. 자체적인 통신기능을 지닌 안드로이드워치와는 달리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연결이 필수적이다.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워치를 구입할 수는 있어도,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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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는 것도 애플워치에겐 걸림돌이다.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 수요 자체가 많지 않다. 제조사들이 국내 스마트워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부 업체들은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덤으로 스마트워치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전화나 메시지가 오면 스마트워치로 알려주는 기능이나 헬스케어 기능만을 보고 수십만원짜리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애플워치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안드로이드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얼마전 공개된 애플워치 OS2에도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기능은 딱히 없어보인다. 애플워치의 성공을 점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비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아이폰3Gs가 출시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재편됐다. 일반 휴대전화로 할 수 없었던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한 것이 유효했다. 애플워치도 같은 의미에서 아이폰3Gs의 성공을 따라갈 수 있다. 안드로이드워치가 주지 못했던 경험, 스마트폰으로는 체험하기 불가능한 경험을 스마트워치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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