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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과 음악인이 바라보는 모바일 게임은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었던 전시회인 ‘그림 도난사건 in 회색도시’가 지난 24일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전시회는 회색도시, 블레이드를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사 네시삼십삼분(4:33)은 가수 윤종신, 가나아트센터가 함께 연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업계의 이목을 끈 이유는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의 게임만을 테마로 개최됐다는 점과 더불어 ‘예술’의 거리인 인사동에 위치한 아트센터에서 전시됐다는 점에 있다.

넥슨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처럼 사용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도 아니고, 지스타처럼 다양한 게임이 전시되는 것도 아니다. ‘회색도시’만을 주제로 열린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일부 매니아만을 위한 전시회’라는 비평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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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인사동에서 열린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가나아트센터는 일반적으로 모든 작가들의 전시회를 개최해주는 곳이 아니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에 한해서만 대관을 해준다는 것이 이정권 가나아트센터 총괄의 말이다. 해석에 따라 ‘회색도시’라는 콘텐츠가 예술성과 작품성이 인정된다는 뜻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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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전시회는 ‘원피스 특별전시회’, ‘스튜디오지브리 입체조형전’, ‘오르세미술전’처럼 대중에서 널리 알려진 전시회는 아니었으나 모바일 게임과 음악, 미술의 만남이란 점에서 일부 매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전시회는 1, 2, 3층으로 나뉘어져 구성됐다. 1, 2층에 배치된 회색도시와 가나아트센터의 미술작품을 감상한 이후 3층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게 했다.

각 층에는 ‘회색도시’와 디지털잡지 ‘월간 윤종신’ 등을 주제로 회화, 실물모형(디오라마), 모형 장난감(피규어), 팬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공개됐다. 게임과 음악 마니아를 위한 이벤트도 전시회 현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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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라마의 경우 게임내에서 나온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인기가 높았으며, 게임 내에서 사용된 아이템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입간판의 형태를 띤 회색도시의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는 풍경도 종종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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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직접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요소도 삽입했다. ‘회색도시’가 추리게임임을 생각한다면 흥미로운 구성이다. 각 층에 찍힌 손바닥과 발바닥의 프린트 갯수를 통해 3층에 위치한 사물함에서 특정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회와 관련 소태환 대표<최상단 사진 좌측>는 “각자 일하는 분야가 다르지만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협업)이 될 것”이라며 “월간 윤종신이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 회색도시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게임을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으로 치부하는 문화도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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