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에서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부사장은 모바일 기기, HTML5, 퍼스널 클라우드, 전략적 빅데이터, 인메모리 컴퓨팅 등을 내년도 IT시장의 핵심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인 성장과 이와 함께 벌어진 다양한 일들을 분석해 향후 모바일 시장과 보안 시장의 흐름을 짚기도 했는데, 핵심은 ‘BYOE(Bring Your Own Everything)’였습니다.

이는 개인이 소유한 모든 것(기기,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들이 기업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BYOE는 다소 생소한 단어입니다. BYOE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기저에 있는 BYOD(Bring Your Own Device)를 먼저 알아야합니다.

과거 미국의 IT기업들은 직원들이 업무에 사용하는 PDA단말기나 휴대전화를 회사 공금으로 구입해 지급했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차원에서 제공, 관리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가 등장하자 직원들은 자신들의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기기를 개인비용으로 구입,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BYOD의 시작입니다.

이는 군인이 사제물품을 구입해 군부대 내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군에서 지급하는 보급물품이 있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사용하기 불편하므로, 자신이 투자해서 더 좋은 환경에서 군복무를 하겠다는 것과 동일한 이야기입니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BYOD 이슈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최근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는 BYOA(Bring Your Own Application) 이슈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만텍, 사이베이스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개개인의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만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Mobile Application Management)을 내놓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소유한 기기, 앱, 데이터 등이 기업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기업이 해야할 일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업의 자산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합니다.

BYOD 이슈가 발생하기 전과 후는 보안의 접근방식이 아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BYOD 이전에는 ‘집’의 ‘대문’ 만을 지켰습니다. 집안 도처에 널려있는 귀중품들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문만 제대로 막고 있으면 도둑이 들 염려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대문은 언제나 열려있기 때문에 누구나 집에 들어올 수 있고,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보석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문을 지킨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귀중품이 있는 각개 영역을 지켜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BYOD 이슈가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보안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는데, 이는 결국 모바일 기기관리, 앱 관리를 비롯해 계정관리로 귀결됩니다.

더군다나 가트너는 2013년에 모바일 기기가 PC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2015년에 이르면 선진국 시장에서 판매된 핸드셋의 80% 이상을 스마트폰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PC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로 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이런 이유로 가트너에서 이야기 하는 ‘모바일 기기 전쟁’은 바꿔 말한다면 ‘모바일 보안 전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YOE 시대가 도래한다면 보안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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